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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시장,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by 오돌또기

How the market influences what language you read in (괴짜경제학)

텍사스대학의 경제학자 하머메쉬가 언어시장의 크기가 외국어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재미있는 포스팅을 해서 짧게 소개합니다. 하머메쉬의 네덜란드 친구는 영어로 쓰인 책을 즐겨 읽는데, 그 이유라는 게 재미있습니다. 자국에 번역되어 들어오는 책들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거지요. 네덜란드 인구가 1천6백만이랩니다. 공식언어로는 더치가 있고, 북부지방에서 주로 쓰이는 프리시안까지 두 개가 있더군요 (위키피디아). 인구수가 적다보니 시장성이 떨어지는 외국책들이 소개되기가 힘든거죠. 따라서 영어를 배워서 영어책을 읽는 편이 낫다는 거죠 (이공계열 다니신 분들은 대학에서 몸으로 체감하셨을테고).

영어사용자가 세계적으로 많은만큼, 중국이 있지만 구매력으로만 보면야 영어가 최고죠, 좋은 책들은 영어로 번역되어 나오기 마련입니다. 포르투칼어를 몰라도 영어만 알면 포르투칼에서 나온 양서를 접해볼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번역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영어로 번역된 책의 질이 더치로 번역된 책의 질보다 훨 낫다고 합니다. 영어권 시장이 압도적으로 큰 만큼 영어를 자국어처럼 구사하는 전문 번역가들이 넘치고, 이 전문가들에게 돌아가는 파이의 몫도 크니 선순환이 발생하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프랑스 책이 네덜란드에 번역되어 나왔다고 해도 영어로 번역된 책을 사서 보는 경우가 많다는군요. 책값도 오히려 싸다는 말도 있네요.

정리하면 번역이 안되기 때문에 영어책을 읽어야 하고, 번역이 되어 나왔다고 해도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영어로 번역된 책을 읽는 편이 낫다는 거죠. 경제력에 비해 인구가 많지 않은 북미 유럽국가 사람들이 왜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지 좀 이해가 되더군요. 영어권에서 생산된 텔레비전, 영화, 책 등 다양한 문화상품을 접하면서 영어를 모국어처럼 쓰는 분위기가 대세가 된 거죠.

인터넷에 좋은 정보가 넘쳐납니다. 대부분 영어로 쓰여져 있죠. 혹자는 전문가가 번역해서 한글로 읽으면 그만이지 뭐하러 전국민이 머리 싸매고 영어를 배워야 하느냐는 논리를 펴는데, 경제논리를 전혀 무시한 단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읽기 능력이 나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고, 경쟁력의 원천이 되어 줍니다. 영어 공부 합시다 :-)

참고로 하머메쉬의 네덜란드 친구는 영어보다 모국어를 더 잘 한답니다. 당연한거죠.

Commented by th. at 2009.07.03 15:57 신고  r x
영어를 배우자는 말에는 찬성입니다. 요즘 괜찮은 정보는 모두 영어로 나오고 있으니, 이를 모르면 매우 불편할 겁니다. 전 여기다 추가해서 가끔 "일본어"도 배우자고 주장하고 다닙니다. 그치만 일본의 경우, 경제 규모도 제법 크고, 출판 시장도 발달해서인지, 번역서의 양도 매우 많고, 질도 굉장히 훌륭하더군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질좋은 번역서도 많이 출판되었으면 합니다. 원서의 참 맛을 느끼긴 힘들테지만, 그래도 편히 읽을 수 있으니까요..
Replied by 오돌또기 at 2009.07.03 16:17 x
일본의 번역문화, 좋다는 이야기 자주 듣습니다. 일본은 개화기 때부터 줄기차게 번역을 했던 국가인데다, 인구가 1억에 세계2위의 경제대국입니다. 한국은 네덜란드처럼 작은 나라는 아니지만 일본처럼 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일본어나 중국어도 배울 수 있다면 배우면 좋겠지요.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일어를 했었는데, 그땐 이거 왜하나 싶었어요. 지금처럼 애니메나 일드를 접할 수 있었다면 그때 공부하는 태도가 좀 달라졌을 듯.
Commented by 시닉스 at 2009.07.03 18:51  r x
아는 누님이 자기가 만나본 외국인중 네덜란드인들이 가장 스마트하더라는군요. 제가 영어를 잘 못하지만 유럽에선 그래도 평균은 됐는데 네덜란드가보니 부랑자들까지도 저보다 영어를 훨씬 잘해서 놀랐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유럽에서 대국일 수록 영어 교육이 덜하고 약소국일 수록 영어에 열심이더군요. 유일한 예외는 스위스. 거긴 별로 안시키는 것 같더라구요. 재미있던 나라는 오스트리아였습니다. 여자들은 대체로 잘하는데 남자들은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아니나 다를까 오스트리아가 국수주의적 성향이 강하다죠?
Replied by 漁夫 at 2009.07.03 21:27 x
저같은 골수 진화론자의 머리 속에는 오스트리아 여성이 왜 영어를 잘하고 남성이 별로인지 설명이 떠오르고 있다는.... ^^;;
Replied by 오돌또기 at 2009.07.03 22:07 x
어부/ 그 설명 듣고 싶네요. 언제 한 번 기분 내키실 때 ...
Commented by passing by at 2009.07.05 18:46  r x
네덜란드어는 인도유럽어족-게르만어파-서게르만어에
속해서 영어와 가깝습니다. 독일어랑 영어의 중간 정도 느낌이죠. 프리지아어는 스코틀랜드어(Scot)를 제외하면 영어에 제일 가까운데, 스코틀랜드어는 잉글랜드에서는 중세 영어에서 갈라져 나온 좀심한 스코틀랜드 사투리쯤으로 보기 때문에 독립언어로 인정받는 언어중에는 프리지아어가 영어에 제일 가깝죠. 이 언어는 네덜란드 프리슬란트 주에 사는 프리지아인들이 쓰고, 프리지아인들은 네덜란드에 속해 있긴 하지만, 그들만의 독립된 정체성이 있습니다. 영어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인데 비해서 영어에 가장 가까운 언어는 작은 나라의 한 지역에서만 쓰는 지역소수언어라는게 재밌죠. 결국, 영어의 득세는 영미권의 정치,문화적 헤게모니때문이지, 언어적으로 영어가 다른언어보다 더 나은 점이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이죠.
또 남아공에서 쓰이는 네덜란드어는 아프리칸스어라고 해서 별개 언어로 칩니다.

저는 영어 학습이 중요하긴 하지만, 외국의 지식을 한국어로 흡수하는 번역도 결코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또, 유럽여러나라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것이나 유럽어권 식민지 국가에서 영어를 말하는 경우와 우리의 경우는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언어들의 경우는 핀란드어나 헝가리어같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서로 가깝고 먼
차이가 있을 뿐, 그 뿌리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합니다. 또, 동아시아의 한자및 한자어와 같이
학술용어는 대게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기반을 둔 낱말들을 널리 공유하고 있지요. 따라서 어느 나라에서 그리스어나 라틴어에 기반한 새 용어가 생기면 나머지 나라들은 자기 언어의 음운규칙에 맞게 바꿔 수용함으로서 새 어휘를 손쉽게 자기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쓰는 한자어를 우리식으로 읽어서 한국어어휘를 늘리듯이 말이지요,

그래서 네덜란드사람들은 그리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으며, 영어 단어를 약간의 변형을 거쳐 네덜란드어로 흡수하는 것도 쉽습니다.

독일,스웨덴및 북유럽 사람들이 영어를 비교적 손쉽게 하는 것도 그들 언어와 영어의 뿌리가 게르만어로 같기 때문입니다.(핀란드어 제외) 또, 반면에 언어계통이 좀 더 먼 프랑스나 이탈리아등 라틴어권은 영어를 읽는 것은 쉽게 접근하지만(영어가 중세에 프랑스어의 영향을 무척 많이 받았기 때문에), 말을 할 때는 그리 원활하게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국어는 언어계통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런 혜택을 입을 수 없으며, 그나마 많은 한자어를 공유하고, 어순과 문법이 비슷한 일본어를 배울 때만 이미 습득된 모국어 지식을 토대로 어느 정도 어드벤티지를 갖습니다. 과거 한국의 지식층들이 대대로 한문을 습득하면서, 당시의 초강대국 중국을 따라 머릿속의 사고까지 한문식(중국어의 구조에 따라)으로 하려고 했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그 한문을 다시 한국어의 틀안에서 풀어내야했죠.하지만, 이런 원전중시의 풍조는 강하게 남아서 결국 오늘날 그 흔적이 한국어 안에 70%를 웃도는 한자어로 남게 되었습니다.

사람에게 자기 감정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은 자기 모국어이며, 영어와 한국어를 다 같이 잘한다는건 전혀 다른 체계의 OS를 두 개 돌리는 거나 마찬가지지요.

유럽의 다언어구사자들은 대게 비슷비슷한 언어를 구사할 뿐이지 아랍어나 핀란드어같은 계통이 전혀 다른 언어를 배우는건 그들에게도 도전입니다.

또한, 식민통치를 통해 영어를 이식받은 국가들(인도,남아공,등)이 영어를 쓰는 것은 대게 그들 나라들이
다민족 다언어국가이기 때문에, 특정 언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립적인 언어- 즉 영어를 쓰는 것입니다.

때문에, 영어능력을 높이더라도 언어 계통과 지리적 가까움을 어드벤티지로 활용하는 "유럽인"과는 달리 영어와 뿌리부터 다른 한국어를 쓰는 한국은 유럽의 경우를 모델로 할 수 없고, 한국내에 다른 언어를 쓰는 유의미한 소수집단도 없는 상태에서 영어를 공용어화할 수도 없죠. 이 때문에 영어능력은 충분히 강화하되, 새로운 지식을 한국어 체계로 흡수해가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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