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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파성, 미디어, 지각의 양극화

by 오돌또기

"지구온난화는 과장되었다"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공화당 지지자들(빨간선)과 민주당 지지자들(파란선) 비율 변동추이. (데이타는 갤럽, 그림은 Monkey Cage).



지구온난화가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민주당지지자들의 비율은 10여년 사이 별다른 변화가 없다. 반면에,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우 지구온난화가 과장되었다고 믿는 비율이 곱절로 뛰었다. 1998년에 35%였던 것이 지금은 과반을 넘어선 무려 66%.

이 그림의 포인트는 10년사이에 공화당원들과 민주당원들간에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인식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 이렇게 격차가 늘었는 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98년만해도 지구온난화 떡밥이 신선해서 그때만해도 당파성으로 이 문제가 해석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점차 지구온난화 문제가 사회중심이슈로 부각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다른 목소리를 내게 되고, 이게 지지자들의 인식격차 확대로 귀결되었을 수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은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전당대회에서 "Drill, Baby, Drill!"을 외쳐댔을 정도니까, 2009년 시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간에 지구온난화 문제는 당파적인 이슈라고 볼 수밖에.

또다른 해석으로는 최근 10년간 미디어환경의 엄청난 변화에 주목해 볼 수 있겠다. 98년 이후 10년은 방송에서는 폭스뉴스가 본격적으로 전국방송으로 위상을 잡아가는 시기였고, 인터넷이 널리 확산되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많은 미디어 사용자들은 자기의 당파성에 맞는 뉴스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누리고 있다.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은 신문은 월스트리트저널, 방송은 폭스뉴스, 인터넷에서는 드러쥐 리포트를 골라 볼 수 있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뉴욕타임즈, CNN, 허핑턴포스트를 골라 볼 수 있으니 이들의 정치적 견해도 더 크게 갈릴 수밖에.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질문을 던져보자. 위 그림을 보면 어느편이 더 당파성이 강화되었나?

민주당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공화당쪽은 곱절이 뛰었으니 공화당지지자들의 이슈당파성이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다음 그림을 살펴보자.


첫 번째 그림하고 같은 데이타를 보여주고 있는데, 두 번째 그림에는 무당파(independent)들의 입장변화가 추가로 나와 있다 (가운데 녹색선). 지구온난화가 과장되었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무당파의 비율이 10% 정도 늘었음을 알 수 잇다. 98년을 보면, 지구온난화 과장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과 무당파들의 동조비율은 엇비슷했는데, 10년후에는 그 격차가 아주 크게 벌어졌다. 무당파의 동조비율이 늘긴 했지만, 공화당원의 동조비율은 훨씬 드라마틱하게 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와중에도 민주당 지지자들은 별다르게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 공화당원 입장에서는 민주당원들이 무지하게 당파성을 보인다고 생각할만한 대목이기도 하다.



참고자료1: http://www.themonkeycage.org/2009/04/the_partisan_filter_once_again.html#comments
참고자료2: http://www.gallup.com/poll/116590/Increased-Number-Think-Global-Warming-Exaggerated.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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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킴 at 2009.04.25 22:36  r x
이거 재미있네요. 08년에서 09년에 특히 많이 증가하네요. 04년에서 05년에 확 내려가고.. 이때 무슨 일이..?
Commented by 한정호 at 2009.04.28 00:36  r x
너무 아무데나 지구온난화를 가져다 붙이고... 근본적 생태주의자들(가이아이론 등)으로 과격한 주장에 질린 사람들이 많죠.

질문에 따라 답이 다를 수 있을텐데, 이것도 고려되었나요?

예를 들어 저에게 '지구온난화 주장은 과장되었다고 생각하느냐?'라면, '과장되었다'고 할 겁니다.

과장이 있다고 보니까요.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활동에 의하여 가속된다고 생각하느냐? 라고 물으면 이 질문에도 '그렇다'고 할 겁니다.

그리고, 질문자체의 의도가 당파성을 파악한다고 생각하면, 의도적으로 대답을 실제 생각과 다르게 할 가능성이 높은 질문이지 않을까요?

질문을 좀 세분화하여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활동과 연관은 있지만, news들은 과장이 심하다.' 정도도 있어댜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저라면 이쪽에 한표를 할테니까요.

전공하시는 분 앞에서 이런 의문 드리기도 죄송. ^^;
Replied by 오돌또기 at 2009.04.28 04:18 x
설문이나 인터뷰 질문할 때 wording은 중요하지요. 말씀하신대로 세분화해서 질문을 하면 좀더 사람들의 인식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같습니다. 뭐가 과장되었다는 건지 말이죠. 좋은 지적입니다.

근데 이런 질문기법은 환자를 다루는 의사분들이 실전적으로 더 능숙할 것같습니다 ^^;
Commented by ana at 2009.11.20 00:16  r x
여기서 Drill, Baby, Drill이 의미하는 바가 궁금합니다.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Replied by 오돌또기 at 2009.11.20 10:22 x
국제유가가 치솟았을 때, 뭘 고민하냐 알라스카 유정 파자고 공화당이 선동을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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