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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바닥이 난 유시민의 운동정치

유시민의 남은 자산 (by 바이커)

by 오돌또기
 
유시민의 지지율은 조금씩 오르고 있는데 인터넷 곳곳에서 그것도 친노진지라는 서프같은 곳에서 유시민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차 세를 얻어 가고 있다. 아, 헛갈린다. 그럴 필요없다. 정치담론의 장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흐름에서 유시민은 버려지고 있고, 유시민은 노무현이 죽음으로 남기고 간 상징자산을 이제야 지지율로 환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두 상반된 흐름은 싱겁게 풀리기 때문이다. 여론을 앞서 가는 오피니언 리딩 그룹, 헤비 정치유저 그룹군에서 유시민은 이미 버려지고 있는 바, 특별한 이변이 없는 이상 이런 흐름은 시차를 두고 여론조사에 반영되어 나타날 것이다.

바이커 님이 유시민의 정치자산으로 꼽은 것은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노무현을 보위하기 위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친노에게 나를 따르라며 꽃병을 들고 앞서 싸운 오래된 스펙타클에 대한 아련한 추억. 둘째, 온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받다가 자살함으로써 정치적으로 부활한 노무현이 남기고 간 상징자산을 유시민이 화려한 담배액션을 발휘, 가장 많이 상속했다는 점. 셋째, 운동권 정치인이나 주장할 수 있는 담대한 진보적 정책.

진보적 정책에 관한 한 집권당의 실력자이자 장관을 역임했던 유시민이 내세울만한 업적이 거의 없고, 지금 유시민은 오히려 복지담론 경쟁에서 뒤쳐져 민주당의 "썩어빠진" 보수관료 출신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복지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바이커 님도 이 문제때문에 유시민을 조강지처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안타까워 할지언정 대놓고 지지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고, 많은 생각있는 친노, 친유 네티즌도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그렇다면 노무현을 위해 바리케이드를 친 스펙타클이 오늘의 지지율을 설명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추종자를 몰고 다닐 수 있는 동력이라면 말이 될까, 일반 시민이 그런 사실을 기억이나 할려나 모르겠다. 모르는 사람도 태반일테고. 그 일이 거의 십 년 전 사건임을 잊지 않는다면 왜 집권을 하고 정권을 잃고 한참이 지나서야 유시민이 뜨는 지를 설명하는 데 바리케이드는 별다른 쓸모가 없다. 

그렇다면 유력하게 남는 것은 노무현의 죽음과 장례식이라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국민적 스펙타클에서 언론의 관심을 따먹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내가 따먹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유시민이 노무현이 정치적으로 폐기처분될 위기에 처했을 때 오히려 거리두기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어쨋든 하늘에서 뚝 떨어지다시피한 자산상속 덕분에 유시민이 야권의 유력대권주자로 뜰 수 있었다는 게 가장 그럴듯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조금 더 푸쉬를 준 추가 이벤트로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이 밀어주었던 경기도지사 선거를 꼽을 수 있다. 이때 민주당은 유시민을 단일후보로 인정해 줌으로써 민주당 소속은 아니더라도 민주당 사람이라는 착시효과를 만들어 전국의 유권자에게 각인시키고 만다. 여론, 특히 정치인에 대한 지지여론은 쓰나미나 강진처럼 잘 터지지 않지만 일단 일어나면 화끈하게 터지는 성격을 갖고 있다. 일단 일어난 여론은 관성효과로 인해 상당히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띠기도 한다. 사람들은 태도를 바꾸는 데 게으른 편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야권연대로 지난 선거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유시민이라는 주정차딱지를 뒤통수에 붙여 놓게 되었다. 

                                           지갑을 주었으니 이걸 밑천삼아 정치도박을 해야지...

ps. 유시민이 대변하는 운동정치로서의 가치는 "참여"라는 말로 잘 표현되고 있다고 본다. 유시민의 자산이 얼마 남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참여"정부의 실패와 열린우리당의 망한 실험과 무관하지 않다. 유시민이 의욕을 갖고 밀어 부쳤던 참여정치라는 실험은 지난 5년간 어마어마한 비용을 치루며 실패한 것으로 판명되었는데도, 그는 아직도 실패에 대한 대안을 내 놓지 못한 채 민주당에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고만 한다. 그의 참여정치 구호는 더이상 야권 지지자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지 않는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그의 공허한 소리에 혈압오른다고 짜증을 호소할 뿐.  

이성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유시민이 대변하는 정치의 가치는 그 매력을 상실했다. 이제 남은 것은 옛사랑에 대한 멜랑꼬리한 그리움 정도이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안다. 옛사랑을 다시 만나 봐야 남는 것은 후회와 상실감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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